종강했다. 아직 제출해야 할 과제와 상상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말대체 연극발표(하루에도 몇시간씩 오글오글하는 내 손발 지못미......)가 남아있긴 하지만 어쨌든 시험은 다 끝났으니 명색상으론 종강이라고 우겨야지. 이번 학기에도 여느 학기와 다름없이 평소에 팽팽놀다가 시험기간에만 공부했기에 고만고만한 학점 나올 것 같고, 수업도 오후수업만 넣어서 방학이나 다름없는 역대 최고의 게으름도 피워봤고, 대학생이 된 후 술도 지난 학기들을 통틀어 제일 안마셔서 사람답게 살아봤고, 1학년때 몇달 모으다 술마시고 사고쳐서 깨버린 적금통장도 조금씩 다시 모으고 있고, 별것 아닌 고민에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기도 했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학기였던 것 같다.
다음학기 휴학을 지르기로 했다.이미 집에서랑도 다 얘기가 끝났다. 휴학을 지르기로 결심하니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졌다. 물론 무작정 팽팽 놀려고 휴학을 지르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단조로운 패턴을 한 번쯤은 끊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어차피 언젠가는 지를 휴학, 화끈하게 질러야지. 휴학하면 조금 유치뽕짝쌉싸름하지만 하고싶은게 있다. 예전에 이글루스인가 어느 블로그에서 '최악의 책표지 어워드'포스트(블로그주소를 찾았다 http://uwtb.egloos.com/1777671 참으로 눈물나는 표지들이 아닐 수가 없다ㅜㅜ)를 보고 강력한 인상을 받고 완전 폭소해서 나도 이런 '워스트'시리즈의 어워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해 보고파졌다. 사실 학기중에도 어차피 공부도 안하고 탱자탱자 놀면서 학교만 다니니까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거긴 한데 그냥 왠지 기분상. 부연설명이 괜히 장황하긴 했는데 말하자면,
바로 최악의 영화 어워드+리뷰하기 이정도
이보다 더 강력하게 쓰레기같은 영화는 없어, 당신이 돈뿐만이 아니라 시간조차 남아돈다면 이 영화들을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정도의 느낌으로...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
'포가튼'
이라는 영화가 압도적인데(나도 영화 포스터에 완전 낚여서 봤는데 이게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니, 그것도 1주라면 그나마 이해하겠는데 무려 5주라니, 이럴수가 말도안돼 쌀국사람들의 감수성은 이렇단 말인가 줄리안 무어의 연기가 다 아깝다)이를 압도하는 영화가 등장할지. 네이버 평점 최하순위부터 찾아봐야겠다. 단, 아무리 쓰레기같은 영화라도 가능하면 화장실코미디와 성적 희롱은 피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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